포괄성(包括性) |
한자의 부수(部首)를 보면 그 부수에 해당하는 한자는 모두 포괄적인 동질성을 띠고 있다. 얼음 빙 빙 부수가 들어간 한자는 차갑거나 얼음에 관련된 성질을, 풀초 초 부수가 들어간 한자는 풀과 관련된 뜻을 가진 경우가 많으므로, 부수 또는 부수의 조합을 보고 그 한자의 개략적인 뜻을 짐작해 볼 수가 있다 |
변별성(辨別性) |
한글은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가 많으므로 한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뜻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한문고등학교, 한자배 농구대회 삼연패』라는 기사가 났을 경우, 한문고등학교가 세 번 연속해서 졌다는 삼연패(三連敗)인지, 세 번 연속 우승하여 패권(覇權)을 차지하였다는 삼연패(三連覇)인지 한자를 보지 않으면 분간하기 어려우며, '국가원수'라는 단어가 국가의 최고책임자인 원수(元首)인지 국가적으로 원한을 갚아야 할 원수(怨讐)인지 역시 한자를 보아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
함축성(含蓄性) |
한자는 여러 가지 뜻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한자와 조합할 경우 경우의 수 만큼 수많은 어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초 한자 1,800자로 약 10만개의 단어가 이루어지고, 3,000자를 알면 약 60만개의 단어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의미를 확장할 수 있으며, 새로운 단어를 만들 수 있는 조어력(造語力)이 뛰어나다.비행기를 처음 보고 해당되는 뜻의 한자를 조합하여 비행기(飛行機)라는 단어를 즉시 만들어 낼 수 있다. |
시각성(視覺性) |
한자는 그림 글자이기 때문에 보는 순간 그 의미를 파악 할 수 있으며, 잘 모르는 한자라도 그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쉴 휴 (休)는 '사람(人)이 나무(木)곁에서 쉰다', 사내 남 男은 '밭(田)에서 힘(力)써 일하니 남자' 라는 식으로 눈으로 쉽게 글자를 보아서 이해를 할 수 있으므로 한자문화권에서는 어느 곳을 가던 종이에 한자를 써서 의사소통을 하는 필담(筆談)이 가능하다. 그러나 소리 글인 표음문자는 머리 속에서 일일이 발음을 해서 의미를 파악하므로 더디고 힘들다. 즉 눈의 정보처리 속도는 귀의 1,000배 이상이므로, 이러한 점으로 볼 때 한자는 우수한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축약성(縮約性) |
긴 단어는 간단히 줄여서 쓸 수 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을 한국(韓國)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全國敎職員勞動組合)을 전교조(全敎組)로, 중앙정보부(中央情報部)를 중정(中情)이라고 누구나 쓰고 이해한다. 이는 언어의 경제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유리하다. 그러나 영어나 한글에서는 이를 구현하기 힘들다. 영어에서는 고작해야 V.I.P(Very Important Person), V.A.T(Value Added Tax) 정도의 대문자로 나타내는 정도이다. |
예술성(藝術性) |
한자는 글자 자체의 형태에 조형미와 예술성이 있다. 그래서 필법(筆法)이 생겨났고, 마침내 문자 예술의 단계인 서예(書藝)로 발전하게 되었다. 아주 잘 쓴 글씨를 달필(達筆)이라 하고, 품격과 아름다움을 갖춘 글씨를 명필(名筆)이라 하며, 고도의 예술성을 갖추어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른 글씨를 신필(神筆)이라 한다. 서예는 단순히 글씨를 잘 쓰는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수양과 인격의 완성을 그 목표로 삼는다. 추사의 글씨나 왕희지의 글씨는 그 자체로 예술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글자 자체의 형태로 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은 한자가 유일하며, 영어나 일어 등은 아무리 잘 써도 예술의 단계에 까지 이르기는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