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쓰는데에는 일정한 순서가 있는데 이는 능률(能率)과 미관(美觀)을 위해서이다. 따라서 한자의 필순은 글자를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쓰기 위한 합리성의 결정체이다. 만약 쓰는 순서가 틀릴 경우, 글자의 모양이 나빠지고 품격이 떨어지게 된다. 한자의 필순을 크게 개관(槪觀)해 볼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것은 오른손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위에서 아래로 쓰는 것은 사물이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으로 내려온다는 이치이며, 안에서부터 밖으로 쓰는 것은 먼저 자신을 다스리고 나아가 바깥을 도모한다는 뜻이 숨어 있고, 점을 마지막에 찍는 것은 마치 용의 눈동자를 찍어서 그림을 완성하듯(畵龍點睛) 마침표를 찍어 일을 마무리 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처럼 필순이란 마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과학적이고도 인간 공학적인 사상이 담겨 있고, 나아가 고도의 예술성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정신이 결국 서예(書藝)라는 문자 예술을 낳게 된 것이다. 자세한 필순의 법칙은 아래를 참고하시라.